여름철 에어컨 폭탄 피하기! 전기세 50% 줄이는 실천 방법 5가지
매달 폭탄 맞던 전기세를 잡기 위해 올해는 작정하고 테스트를 해봤습니다. 무작정 에어컨을 끄는 대신 온도와 사용 시간, 선풍기까지 하나씩 바꿔봤습니다. 직접 해보니 생각보다 쉽게 줄일 수 있는 낭비가 있었고, 반대로 잘못 알고 있던 방법도 있었습니다.

하루 종일 에어컨을 끄면 정말 전기세가 줄어들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무조건 끄는 방법이 정답은 아니었습니다. 예전에는 전기세가 무서워서 에어컨을 자주 껐습니다. 아침에 잠깐 켰다가 방이 시원해지면 바로 끄고, 다시 더워지면 켜는 식이었습니다. 특히 오후에는 이 행동을 여러 번 반복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재미있는 일이 생겼습니다.
오후 2시에 에어컨을 끄고 장을 보러 나갔다가 한 시간 반 뒤에 집에 돌아왔습니다. 문을 열자마자 뜨거운 공기가 확 느껴졌습니다. 소파에 앉아 있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결국 에어컨을 다시 켰습니다.
처음에는 26도 정도로 맞췄지만 더워진 방이 쉽게 식지 않았습니다. 기다리다 못해 온도를 더 낮추기도 했습니다. 그때부터 무조건 껐다 켜는 방법을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집에 계속 사람이 있는 날이라면 적당한 온도를 유지하는 편이 훨씬 편했습니다. 저는 26도 정도에서 시작하고 더우면 1도 낮추는 방법으로 바꿨습니다.
반대로 하루 종일 외출하는 날에는 에어컨을 껐습니다. 이 차이가 중요합니다. 사람이 없는 집까지 계속 시원하게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집에 계속 머무르면서 짧은 시간마다 껐다 켜는 행동도 좋은 절약 방법이라고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에어컨을 켜는 시간도 기록해 봤습니다.
월요일 8시간
화요일 7시간
수요일 6시간
목요일 8시간
이렇게 적으니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에어컨을 사용하는 시간이 길다는 사실도 알게 됐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이 하나 있습니다. 에어컨을 몇 시간 사용했다고 해서 전기요금을 정확하게 계산할 수는 없습니다.
에어컨의 종류와 집 크기, 날씨, 설정 온도에 따라 사용량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기록은 큰 도움이 됩니다. 내가 얼마나 사용하는지 알아야 줄일 부분도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23도에서 26도로 올렸는데 왜 오히려 편해졌을까?
에어컨 온도를 낮게 설정할수록 더 시원하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예전에는 집에 들어오면 23도부터 맞췄습니다. 너무 더운 날에는 22도까지 낮추기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금방 시원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한참 지나면 춥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에어컨을 끄고, 조금 지나 다시 켰습니다. 이런 행동이 반복됐습니다. 그래서 하루는 방법을 바꿔봤습니다. 에어컨을 26도에 맞추고 선풍기를 함께 켰습니다. 처음에는 23도보다 덜 시원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예상과 달랐습니다.
선풍기 바람이 방 안 공기를 움직이면서 생각보다 시원하게 느껴졌습니다. 특히 에어컨에서 나온 찬 공기가 방 한쪽에만 머물지 않는 점이 좋았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무조건 26도가 정답이라는 뜻이 아닙니다. 사람마다 더위를 느끼는 정도가 다릅니다. 어떤 사람은 25도가 편하고, 어떤 사람은 27도가 편합니다.
핵심은 너무 낮은 온도를 습관처럼 사용하는 일을 줄이는 것입니다. 그리고 선풍기를 사용할 때도 방법이 있습니다. 바람을 몸에 강하게 직접 보내는 대신 벽이나 천장 방향으로 틀어보세요. 방 안의 공기가 움직이면서 찬 공기가 다른 곳으로 퍼집니다. 이 방법을 사용하면 에어컨 온도를 필요 이상으로 낮추지 않아도 됩니다.
전기요금을 줄이는 방법은 에어컨을 무조건 적게 켜는 데만 있지 않습니다. 같은 시간 동안 사용하더라도 낭비를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만 26도로 바꾸면 전기세가 무조건 50% 줄어든다는 뜻은 아닙니다. 집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직접 비교해 보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일주일 동안 평소대로 사용하고, 다음 일주일에는 온도를 조금 높여 선풍기를 함께 사용해 보세요. 사용 시간과 전기 사용량을 적어두면 차이를 확인하기 쉽습니다.
에어컨을 켜기 전에 커튼부터 닫았더니 달라진 점
여름철 에어컨 사용에서 제가 놓치고 있던 부분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햇빛이었습니다. 어느 날 오후에 거실에서 TV를 보고 있는데 유난히 더웠습니다. 에어컨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창문 가까이 가보니 강한 햇빛이 바닥까지 그대로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그날부터 햇빛이 강한 시간에는 커튼을 닫았습니다. 특히 오후 1시부터 5시 사이에 햇빛이 많이 들어오는 창문을 가렸습니다. 외출할 때도 커튼을 닫았습니다. 이 방법은 돈을 따로 들이지 않아도 바로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에어컨 필터도 확인했습니다. 필터에 먼지가 쌓여 있으면 바람이 잘 나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품 설명서를 보고 필터를 꺼내 청소했습니다. 실외기 주변도 정리했습니다.
예전에는 실외기 옆에 상자와 물건을 놓아두곤 했습니다. 이제는 주변을 비워두고 있습니다. 단, 실외기를 직접 열거나 내부를 만지는 것은 위험합니다. 주변에 물건이 쌓여 있지 않은지만 확인하면 됩니다.
주방에서 나오는 열도 생각보다 무시하기 어려웠습니다. 한여름에 오븐을 오래 사용한 날에는 요리가 끝난 뒤에도 집 안이 뜨거웠습니다. 그래서 더운 날에는 조리 시간을 줄이고 요리가 끝난 뒤 필요한 만큼 환기했습니다. 또 하나 바꾼 것은 사용하지 않는 방의 냉방입니다. 가족이 거실에 있는데 빈방까지 계속 시원하게 만들 필요는 없었습니다.
사용하지 않는 방의 문을 닫고 생활 공간을 중심으로 냉방했습니다. 이렇게 하나씩 바꾸다 보니 에어컨 자체보다 집 안으로 들어오는 열과 찬 공기가 빠져나가는 상황을 먼저 살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전기세가 무서웠다면 딱 7일만 기록해 보세요
전기요금을 줄이고 싶다면 가장 먼저 해볼 일이 있습니다. 딱 7일만 적어보는 겁니다. 복잡한 계산은 필요 없습니다.
휴대폰 메모장에 날짜와 에어컨 사용 시간만 적습니다.
8월 1일 7시간
8월 2일 8시간
8월 3일 5시간
8월 4일 6시간
여기에 설정 온도도 적으면 더 좋습니다.
8월 1일 26도 7시간
8월 2일 25도, 8시간
8월 3일 26도, 5시간
저도 기록을 시작하기 전에는 에어컨을 그렇게 오래 사용하는 줄 몰랐습니다. 그런데 숫자로 적어보니 더운 날에는 아침부터 밤까지 계속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반대로 날씨가 덜 더운 날에도 습관처럼 에어컨을 켜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이런 부분을 발견하면 바로 줄일 수 있습니다. 전기 사용량을 확인할 수 있다면 함께 적어보세요. 단, 전체 전기 사용량이 모두 에어컨 때문은 아닙니다.
냉장고와 세탁기, TV, 조명 등도 전기를 사용합니다. 그래서 정확한 비교를 하려면 에어컨 사용 시간과 온도, 날씨까지 함께 기록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하면 막연하게 전기세가 많이 나올 것이라는 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숫자로 확인하면 내가 어디에서 전기를 많이 쓰는지 보입니다.
50% 절약보다 더 중요한 마지막 한 가지
여기서 제목의 50%라는 숫자를 정확하게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모든 가정에서 전기요금이 50% 줄어드는 것은 아닙니다.
평소 22도처럼 낮은 온도로 오랫동안 사용하던 집이라면 습관을 바꿨을 때 큰 차이가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원래부터 적당한 온도로 사용하던 집이라면 변화가 크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50%라는 숫자만 바라보기보다 지난달보다 낭비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잡았습니다.
제가 올해 바꾼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집에 있는 동안 너무 낮은 온도를 피했습니다.
둘째, 선풍기를 함께 사용했습니다.
셋째, 햇빛이 강한 시간에는 커튼을 닫았습니다.
넷째, 필터를 청소하고 실외기 주변을 정리했습니다.
다섯째, 하루 사용 시간을 기록했습니다.
이 다섯 가지는 큰돈을 들이지 않아도 시작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더위를 무조건 참지 않는 것입니다.
너무 더운 날에는 에어컨을 사용해야 합니다. 전기요금을 아끼겠다고 집 안을 너무 덥게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필요한 냉방은 편하게 사용하고 낭비되는 부분을 찾아 줄이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올해 직접 에어컨 사용 습관을 바꿔보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단순했습니다. 전기세를 줄인다고 에어컨을 무조건 끌 필요는 없었습니다. 온도를 조금 높이고 선풍기를 함께 사용하고, 햇빛을 막고, 사용하지 않는 공간의 냉방을 줄이는 것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그리고 하루 사용 시간을 기록해 보세요.
처음에는 귀찮아도 7일만 지나면 내가 어떤 습관을 가지고 있는지 보입니다. 50%라는 숫자가 모든 집에 똑같이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불필요한 전기 사용을 줄이는 것은 누구나 시작할 수 있습니다. 여름철 전기요금 절약의 핵심은 참는 것이 아닙니다. 필요할 때 시원하게 사용하고, 필요 없는 전기만 줄이는 것. 이것이 가장 오래 지킬 수 있는 절약 방법입니다.